굿바이 카뮈 개정판

삶의 의미, 가치, 에너지

깊은생각 2018. 3. 31. 23:42

보통 삶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구별해서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의미와 가치는 다르다.

어떻게?

의미는 가치의 특수한 형태다.

따라서 의미 있는 모든 것은 가치가 있지만, 가치 있는 모든 것이 의미 있지는 않다. 

의미는 자기보다 더 큰 가치와 연결될 때 성립한다.

자기보다 작은 가치와 연결되는 것에는 의미가 없다.

1억 원을 지불하고 1천만 원짜리 차를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가치는?

가치는 에너지의 인간적 형태이다.

진선미성 등등의 가치는 모두 인간을 움직여 일하게 만드는 에너지다.

하지만 이 가치들은 동물이나 사물을 움직여 일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오직 인간을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다.

따라서 가치는 에너지의 인간적 형태이다.


결국 의미는 가치의 특수한 형태이고, 가치는 에너지의 특수한 형태이므로, 의미의 최종 원천은 에너지다.

이 전제로부터 여러 결론이 도출된다.


1. 삶의 의미를 얻는 것은 더 큰 가치를 얻는 것이다.

더 큰 가치를 얻으려면 더 큰 에너지원과 연결되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의 내면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개인의 내부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기 내부를 파먹는 데 머무른다. 자기 잠식, 이것이 실존주의가 빠지는 문제점이다. 

의미의 더 큰 원천은 내부보다는 외부에 있다.

그것은 타인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고, 책일 수도 있고, 종교일 수도 있고, 이념일 수도 있고, 신일 수도 있고, 그 무엇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가치들의 궁극적 에너지원은 인간들의 공동체다. 왜냐하면 의미는 가치의 인간적 형태이며, 인간의 본질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 속에 있기 때문이다.


2. 삶의 의미 문제는 삶의 에너지 고갈의 문제다.

삶을 추진하는 연료가 떨어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에너지 전달 부위 어딘가에서 끊김이 발생한 것이다.

무의미를 극복하려면 연료 보충이 필요하거나 끊어진 연결 부위를 다시 이어야 한다.

의미가 끊김의 문제일 때 그것은 고독의 문제, 혹은 외로움의 문제인 것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개인에게 나타나는 에너지 소진의 진짜 원인은 궁극적 에너지원으로서의 공동체와 연결이 끊어진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