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가모프의 <<1,2,3 그리고 무한>>을 읽다보니 아프리카의 호텐토트 부족이 3보다 큰 수를 세지 못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다섯 개인 손가락의 수가 얼마냐고 물으면 아주 많다라는 대답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하늘의 별이나 해변의 모래알 같은 아주 큰 수에 대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라고 말하는 것도 호텐토트 부족이 5를 헤아릴 수 없어서 아주 많다라고 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50년 후의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이 무수히 많다라고 말한 시인들을 오늘날 우리가 호텐토트 부족을 보고 비웃듯이 비웃으면서 말할지도 모르겠다.
<<굿바이 카뮈>>에서 무의미한 일에 인생의 의미를 두는 사람의 사례로 바닷가 모래알의 수를 세는 사람을 들었는데, 개정판이 나오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겠다. 바로 아르키메데스가 <모래계산가 Sand Reckoner>라는 논문을 써서 모래의 수가 얼마인지를 계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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