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빅토르 프랑클의 의미 추구에 관한 주장, 소위 로고테라피에서는 약간은 강요의 느낌이 묻어나는 듯하다. 어떤 화가가 당신의 작품에는 깊이가 없다는 평론가의 말에 충격을 받아, 결국은 깊이에의 강박 때문에 고민하다가 자살하고 만다는 쥐스킨트 소설의 주인공 얘기를 상기시킨다. "의미가 없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다, 그러니 자살하자"가 허무주의자의 논리라면, 이에 대항한다고 지나치게 의미에 집착하는 것이 로고테라피의 논리일 수 있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로고테라피의 의미 추구는 허무주의자가 의미를 부정하는 과도한 강도에 맞대응하는 수준의 과도함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의미는 가치의 사회적 생산을 개인에게 배분하기 위한 도구이지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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