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규모 20억 달러로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한 미국 부호 400위 권에 오른 증권투자가 이반 보에스키는 자기 이름이 실린 잡지를 손에 들고 치욕에 떨며 아내에게 자신의 굳은 결심을 얘기한다.

"다시는 당신이 이 부자 리스트의 밑바닥에서 내 이름을 읽지 않도록 하겠어!"

뉴욕 시 외곽의 웨스트체트터 카운티에 190에이커에 이르는 대지에 12개의 방이 있는 조지아식 저택을 소유했으며, 미국 발레 극장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도 직함을 보유하고 있던 이반 보에스키는 내부자 정보를 이용하여 약2천만 달러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비합리적인 모험을 감행하지만, 결국 부정 거래가 발각되면서 자신의 부와 명성을 날리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실천 윤리학자 피터 싱어는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How are we to live?)]에서 돈과 성공을 넘어서 어떤 인생을 추구해야 할 것인지를 묻는다. 그의 답은 바로 세상의 악을 줄이자는 것. 선행을 하는 것은 힘드는 일이니 최소한 악이나마 줄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해답이다. 진화생물학의 Tit for Tat 전략을 도입하여 "처음에는 착하게, 나쁜 놈에게는 냉혹하게" 대할 것을 주장하는 그의 전략에 비추어 볼 때, 전두환 같은 인간에게도 관대한 대한민국 사회는 진화적으로 얼마나 취약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이렇게살아가도괜찮은가
카테고리 인문 > 철학
지은이 피터 싱어 (세종서적,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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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깊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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