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는 무의식적으로, 심층적으로, 물리적, 우주적, 역사적, 사회적, 생물학적으로 일어나는 삶이라는 총체적 사건을 의식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이다. 내러티브 이론에서 말하듯 의식의 패턴에 맞게 무언가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꾸며내서 듣는 이를, 혹은 질문자 자신을 납득시키려는 시도이다.

 

우리가 어떤 삶의 의미의 이론에 설득된다면 그것은 착시일 가능성이 크다. 언변 좋은 사기꾼에게 설득되듯이,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설득되듯이, 무당에게, 목사에게, 이데올로기에 설득되듯이 술책에 넘어간 것일 수 있다.

 

의식은 이유를 찾는다. 그러나 이유는 없다.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신이 만들어진 것과 같다.

신은 거짓이다.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신이 만들어진 원인이 있다. 신이 요구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은 진짜다.

 

마찬가지로 삶의 의미는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삶의 의미는 가짜다.

우리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요구하게 만드는 그것, 그 힘, 그 이유, 그것이 진짜다.

Posted by 깊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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