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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4 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

요새 위로한답시고 법륜이니 혜민이니 스님들 책이 잘 팔린다는데....진짜 위로받고 싶을 때는 김난도니 박경철이니 그런 잘 나가는 분들 말씀보다는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의외로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순신이 선조의 의심과 견제로 하옥되고, 고문을 받고 죽을 뻔 하다가 정탁의 상소로 겨우 풀려나 백의종군하고, 감옥에서 풀려난 아들을 보러 여수에서 배타고 올라오던  모친마저 돌아가시고, 애써 일궈놓은 수군과 병선이 원균의 패전으로 전멸하고, 병든 몸을 이끌고 겨우 전선12척과 병졸 몇 백을 수습하고, 천행으로 명량해전을 이기지만, 곧바로 가장 아꼈던 세째 아들 면이 전사하는 1년 간의 광경을 적은 정유년 일기를 읽다보면 이순신이 겪었을 무지막지한 고통과 슬픔의 무게에 압도되어 나의 고통과 슬픔은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만다. 이처럼 누군가의 말이 위로가 되기보다는, 나보다 더 큰 고통과 슬픔을 견뎌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난중일기를 읽다가, 명량해전이 궁금해져서 이책저책 찾다보니 TV 드라마용 소설인 <<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까지 연결되었는데, 선조를 이명박 같은 비열한 지도자로 제대로 형상화해 놓았다. 유체이탈화법이라든지 신하의 공은 자기의 공이며, 자기의 오류는 신하의 잘못으로 만드는 비겁한 군주.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나라를 팽개치고 오직 일신의 목숨을 도모하기 위해 의주로 도망가버린, 공적의무를 저버리고 사적인 이익이나 도모하는 졸렬한 필부로 잘 그려놓았다. 선조실록 내용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행간의 해석을 덧붙여 리라이팅한 스타일이다. 김탁환의 <<불멸의 이순신>>보다는 사실주의적인 것 같다. 김탁환의 불멸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한 부분들이 몇 군데 눈에 뜨인다.

기억나는 구절: "그들도 나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나도 그들만큼 행복했다"



누가 이순신을 쏘았는가

저자
김우진 지음
출판사
청어람 | 2012-05-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충신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번민 지금, 마지막 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순신의 남행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일본군 암살부대의 추적이라는 설정을 해서 영화적 기법으로 그려낸 팩션인 박은우의 <<명량>>도 제법 읽을 만하다. 마치 영화 <활>을 보는 것처럼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이 잘 묘사되어 있고, 전투와 관련한 디테일도 김훈의 <<칼의 노래>>나 김탁환의 <<불멸>>보다는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다.


명량 불패의 신화. 1

저자
박은우 지음
출판사
고즈넉 | 2012-03-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박은우 장편 소설『명량 불패의 신화』제 1권. 명랑해전을 승리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깊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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