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는 이유는 이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2등 콤플렉스다. LG가 삼성한테 덤비지 않는 것과 같다. 2등으로 살아도 충분히 먹고 살만하다. 1등이 되려면 과감한 투자 같은 모험을 해야 하는데, 실패하면 죽기 때문이다. 반면 2등은 죽지 않는다. 죽더라도 천천히 죽는다. 나도 왕년에는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깨달아야 한다. 민주당은 이길 생각이 없으며, 이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정말로 이기려면 자기를 절반 이상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면 이권을 다 빼앗기지만, 민주당은 지더라도 크게 빼앗길 게 없다. 호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적게 먹고 적게 싸는 2등 상태에 이권 구조가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1등의 기회가 찾아와도 발로 차버리는 이유는 2등 상태의 이권구조가 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내 생각에 한나라당을 망하게 하는 길은, 민주당을 찍어주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망하는 것이다. 그래야 한나라당이 망할 가능성이 그나마 생긴다. 지금 존재하는 것은 한나라당 따로, 민주당 따로가 아니라 "(한나라-민주)당"이라는 한지붕 두 정당이다. 이게 실체다. 두 놈들이 싸우는 척하면서 서로 좋아서 엉겨붙어 있는 형국이다. 마치 두 개의 박테리아가 하나의 다세포생물로 공생하듯이, 두 개의 정당이 일종의 공생정당으로, 하나의 실체로서 공존하고 있다. 겉으로만 싸우지 한 지붕 두 가족이 성벽을 쌓고 그 안에서 알콩거리면서 제3의 혁신 세력이 성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힘을 합쳐 막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을 깨는 것보다는 민주당을 깨는 게 쉽다. 2류니까. 그리고 민주당이 깨지면 자동적으로 한나라당도 깨진다. 공생관계니까. 이 공생관계를 깨는 데 안철수당이 필요했던 것인데, 안철수가 공생구도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면서 실패하고 말았다.
앞에서 민주당이 지는 이유를 물었지만, 사실은 물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민주당은 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2등을 목표로 해서 2등을 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단 한 번도 진적이 없으며 항상 성공해온 셈이다. 항상 2등 전략을 성공해 왔으면서도 속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삼키며 겉으로만 선거에 져서 비통한 체하고 있다. 사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망하면, 자기들도 망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망하면 한나라당도 같이 망하는 구조와 비슷하게, 한나라당이 망하면 민주당도 함께 망하는 구조로 서로 연결되어 되어 있다. 국민들이 속고 있는 셈이다.
'세상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곤양대전과 박근혜 정권 (0) | 2014.05.10 |
---|---|
울부짖는, 미개한 국민 (0) | 2014.05.09 |
더테러라이브를 보고 (0) | 2013.08.04 |
검찰들아 존엄하게 살아라 (0) | 2012.06.15 |
고위 공직자가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이유는? (0) | 2012.04.28 |